짧은 생각

도구는 신체의 연장이다.

Optim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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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도구를 쓰기 시작하면서, 도구를 신체의 일부로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칼은 손의 연장, 신발은 발의 연장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나아가 종이는 기억의 측면에서 뇌의 연장이 됩니다.

 

그리고 AI는 인간의 새로운 영역을 연장시키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판단입니다.

 

인간은 컨디션에 따라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도 하지만, AI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AI를 이용하여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AI에 의존하는 사람은 생각을 덜하려고 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https://arxiv.org/abs/2506.08872

 

Your Brain on ChatGPT: Accumulation of Cognitive Debt when Using an AI Assistant for Essay Writing Task

This study explores the neural and behavioral consequences of LLM-assisted essay writing. Participants were divided into three groups: LLM, Search Engine, and Brain-only (no tools). Each completed three sessions under the same condition. In a fourth sessio

arxiv.org

 

이 논문에 따르면, AI를 이용해 글을 작성한 사람은 자신의 글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AI에 의존한것에 대한 부작용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만으로 AI를 쓰지 말아야한다는 결론을 내리지는 말아야합니다. 왜냐하면 AI는 너무나 많은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AI를 의존하는 것으로 인해 인간 본연의 능력이 퇴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별도로 또다른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AI에 의존하다 보면 정체성이 흐려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정체성이란 지금, 여기있는 나를 온전히 느끼는 정도인데, 이 정체성이 약해지면 나를 타인으로 여기게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정체성을 느끼는 때는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그 판단에 따라 삶을 이어나갈때 입니다. 그런데, AI에 의존할 수록 직접 판단을 내리는 빈도가 줄어들것이고, 내가 삶의 주인이라는 감각이 무뎌질 것 입니다.

 

내 삶을 사는 것이 나인지, AI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은 도구를 쓰는 것이어야지, 도구가 사람을 쓰고 있으면 안됩니다. 도구가 판단을 하고, 인간이 그 판단에 종속되면 올바른 삶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AI를 이용하면서도, AI의 판단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사색을 많이 하고, 책을 많이 읽어야합니다. 책은 만화책 같은 것이 아니고,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인문학을 다루는 책이어야합니다.

 

AI를 편리한 도구로 다루는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